2000년대 초반 한참 라이카 IIIf를 들고 촬영에 한참이었던 시절, 웬일인지 35mm렌즈를 사용하고 싶어 뷰파인더를 구입한 적이 있었다.
(라이카 스크류 마운트 렌즈는 러시아의 Industa-22, Summitar 50mm 두개만 보유하고 있어 다른 화각, 특히 광각에 가까운 35mm의 렌즈가 너무나 가지고 싶었다. )
물론 중간에 내 실력에 자포자기하여 렌즈는 포기하고 뷰파인더만 남아 있는데, 거의 민트에 준하는 상태이며 파인더가 크고 시원하여 마음에 든다.
단지 그동안 쓸일이 없었을뿐..
아래의 이미지에서처럼 라이카 IIIf에 달면 상당히 그럴듯하나 실제로는 이런 류의 뷰파인더를 달면 오히려 휴대성이 떨어져서 안쓰게 된다.
게다가 용품 자랑하느라 달고 다니는 느낌이 강해서 좀 재수 없다고나 할까?
그냥 심심할때 집에서 달아보고 히히덕 거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내 기억이 맞다면 이 뷰파인더는 알틱스(Altix) 전용의 것인데 정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제품의 만듦새는 라이카 못지 않으나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실제로 이베이에서도 일년에 한개 보기가 쉽지 않을 정도이다.
참고로 알틱스는 하프카메라로 유명하다.
(필름 한장으로 두장 찍을 수 있는 부류의 카메라 말이다.)
전면의 마스크에 50mm라고 각인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뷰파인더는 여러 개의 마스크를 가지고 있고 28mm, 35mm, 50mm의 렌즈에 대응할 수 있다.
라이카 스크류 바디(소위 바르낙 라이카라고 부르는)의 경우 뷰파인더가 워낙에 작아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용자가 많아 이러한 뷰파인더가 인기가 좋은 편이다.
단지 라이카 순정 뷰파인더는 매우 고가였으나 이 알틱스 뷰파인더는 당시 약 10만원에 구입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게다가 받아보고 민트급, 적어도 95% 이상의 상태에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클래식 카메라 수집가가 아니고서는 관심의 대상이 아닌 이 뷰파인더는 그저 내 작은 수집품의 하나일뿐이지만 한참 카메라에 대한 관심과 좋은 결과물을 얻기 위해 눈비 맞으며 돌아다녔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오랜 습관 때문에 언제나 스탠바이 상태로 대기중인 나의 라이카 IIIf...
정말 오랫동안 대기상태로...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늦은 밤 뷰파인더를 닦으면서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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