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졸졸졸 라이딩을 하다보니 좀이 쑤셔서 장거리 라이딩을 계획하고 실제로 달려 보았다.
http://www.aquavenus.co.kr/313
실제로 달려보니 쉬는 시간과 야간이라 시야가 안좋아 속도를 낼 수 없었던 점, 그리고 홀로 몇 시간이고 다니는 것이 생각보다 무섭다는 여러가지 요인 덕분에 시간이 꽤나 걸렸다.
저녁 8시 30분에 출발하여 새벽 5시에 도착을 하였는데, 도로의 잔잔한 굴곡이나 얕은 턱조차도 반복이 되면 손바닥과 엉덩이에 데미지가 된다.
(출발 후 한참 후에야 스트라바를 켜서 거리가 짧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110Km가 넘으며 왕복이니 총 220Km, 길을 잘못들어 왔다갔다 한적도 꽤 된다. ^^)
낮의 국토종주길은 사람도 제법 있고 시야가 좋아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새벽에는 70% 이상의 코스가 불빛 하나 보이지 않는 그야말로 시골길이다.
라이트가 밝지 않다면 속도를 내기 어려울 정도이고 심지어는 길가의 고양이나 작은 짐승들, 개짖는 소리조차 의외로 무섭다.
특히 큰 부스럭 소리가 나면 혹시 멧돼지라도 튀어나올까 두근거리기 일쑤...
이정도 밝기만 되면 정말 걱정 없이 달릴만하다.
팔당대교가 종착지가 아닌데, 팔당대교조차 50Km가 남았다.
달리면서 걱정했던 것은 200여 킬로미터를 종주해보긴 처음이라 몸의 각 부분에 올 무리를 줄여 최대한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서너시간 달려보니 핸들을 잡고 있는 손바닥이나 엉덩이 아파오기 시작하였는데, 이거 이러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오는 것은 아닐까 싶어 자주 포지션을 바꾸고 무릎이나 허벅지의 무리를 피하기 위해 언덕은 되도록이면 내려서 걸어 올라갔다.
어지간한 언덕은 올라갈 수 있으나 루센테는 7단의 싱글크랭크(48T)이므로 생각보다 허벅지를 혹사시키고 체력을 소모하는지라 체력안배를 위해 무리한 시도는 자제하였다.
여주 강변유원지 주차장(무료주차)에서 출발하여 서울에 도착하는 느낌은 가도 가도 끝이 없다는 느낌만 든다.
아무리 허우적 거려도 나올 수 없는 늪같은 기분이었다.
밤이라 경치도 보이지 않고 마냥 지루하고 무섭기만 하다.
돌아올때는 힘들어서 경치를 볼 엄두가 안났는데, 그래도 사람들이 많고 가게도 열려 있어 중간 중간 하드나 음료수도 사먹고 제법 괜찮았다.
꾸준히 자전거를 타왔던 덕분인지.. 생각보다 달릴만 했다.
이때가 새벽 4시 좀 안되었을 시간일텐데 5.7Km만 더 가면 중랑천이라고 한다.
중랑천에 들어서면 상계동까지 또 가야한다.
새벽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다.
밤이라 찍을 사진이 거의 없었고 찍히지도 않고 저 멀리 뭐가 있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집에 도착 후 씻고 한두시간 쪽잠을 잔 후 바로 출발하였는데, 이 날 저녁 비가 온다길래 좀 무리하여 달리기 시작했다.
돌아올때는 낮이긴 하나 덥고 힘들어서 사진이 없다.
힘들지만 기쁘다..
200여킬로를 달릴 수 있으리라곤 생각지 못하였는데, 다음 번에도 새로운 코스를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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