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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주 가끔은 거북이를 만질때가 있긴 하다.
(물갈이때 거북이를 만지는 것은 제외, 이때는 물리지 않게 배갑의 뒷쪽을 두손으로 잘 잡아서 꺼낸다.)
거북이들이 뜨거운 스팟에 완전 몰두할때는 어항에 머리를 들이밀어도 깜짝 놀라지 않을때가 있는데 이때 살짝 머리를 쓰다듬으면 의외로 가만히 손가락을 느끼듯 가만히 있는다.
때때로 눈을 지긋이 감으며 "조금 더 살살 쓰다듬어줘~"라는 표정을 지을때면 뭐랄까 나만이 가능한 특별한 교감에 즐거운 기분이 들기도 하다.
마치 "드래곤 길들이기"의 주인공처럼 말이다.
그렇다할지라도 거북이를 만지는 것은 몹시 조심스러운데, 사실은 얘네들이 흉악한 맹수이기 때문이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음.. 얘네들을 키운지 벌써 18년이 되었건만 거북이들이 무섭게 느껴진다.
얘네들. 언제 물지 모르기 때문이다.
단 한번의 경험이긴 하지만 오래전 일광욕을 하라고 풀어놔준 적이 있는데 열심히 방바닥을 기어와서 발바닥을 꽉~ 문적이 있었다.
(큰놈이 물었음)
발바닥의 굳은 살이 좀 두껍나? 그런데도 선명하게 남은 이빨자국....
등에 식은땀.
드디어 나도 물렸구나 물렸어...
그 이후로는 거북이들이 맹수로 보인다.
햄스터한테도 물린 적이 있는데(2010년 봄에), 그 이후로는 햄스터도 못만진다.
얘도 맹수이기 때문이다.
용어설명
배갑(背甲) : 등껍질
복갑(腹甲) : 배를 감싸고 있는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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