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느낌이다.
새로운 차를 구입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건만 어찌할 바를 모르고 갈대같이 흔들리던 차에 당장 타야할 장거리 운행이 여러 건 생겨 정비를 하였다.
실은 금년 초부터 정비와 방음, 기타 누수방지, 녹제거를 위해 들어간 금액이 상당하긴 했으나 돌이키지 못할 정도는 아니였다.
그러나 타이밍벨트와 타이어까지 교환을 하니 본전 생각이 나서 더 타지 않고서는 도리가 없게 되었다.
이젠 어쩔 수 없이 10년을 더 타야만 한다. 가난한 자의 법칙..
서울에 재미있는 정비샵이 있다.
타이밍벨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소인데, 상당히 좋은 평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일반 정비업소에 대한 신뢰 문제 때문에 예약을 하고 시간을 들여 서울까지 타이밍벨트를 교환하러 갔다.
차를 몰고 가니 정비샵 앞에 모여 있던 몇몇 분들이 "어어.. 저거 세피아야.. 20년된 차인데 .. 내 첫차가 저거였어.." 하면서 얘기를 한다.
나에겐 아직도 첫차이다.
누군가에겐 추억, 나에겐 아직도 현실..
샵에 들어가니 미리 준비한 뉴세피아용 부품들을 하나 하나 보여주시면서 정품 마크를 확인하여 준다.
또한 교환품목에 대한 설명을 하여 주는데, 감동까진 아닐지라도 정비샵에 믿음이 간다.
(솔직히 그동안 타이밍 벨트를 교환하여도 정품인지 비품인지, 교환품목은 무엇인지 설명도 없고 대답도 잘 해주지 않았기에 내심 불안한 기분이 들기도 하였다.)
교환항목은 타이밍벨트, 텐션 베어링, 아이들러 베어링, 워터펌프, 냉각수, 겉(외)벨트 등이었으며 이렇게 많은 종류를 교환한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매우 빠른 시간에 모든 교환을 완료하였는데 약 1시간 걸렸으며, 아무래도 타이밍벨트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소이다보니 그런듯 싶다.
종종 타이밍벨트의 교체시 정비업체의 실수로 벨트가 제대로 걸려있지 않은 사례도 보이기도 하는데,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나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으리라..
하여간 그런 확인이 어려운 실수를 경험하고 싶지 않아 타이밍 벨트를 전문으로 하는 업소까지 찾게 되었다.
앞으로 10년은 벨트 걱정 없이 타기만 하면 된다.
나쁜 소식은 클러치 마모가 심하여 조만간 갈아야 한단다. 젠장.
(그런 징후를 이미 알고는 있었다.)
이러다 정말 새차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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